캐나다 이민 이야기-7(feat 아파트)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 예고했듯 오늘은 캐나다의 주거 형태, 그중에서도 제가 몸소 체험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형태인 아파트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그런데 캐나다에서도 동부, 인구밀집지역이 아닌 곳에서만 살아본 저는 캐나다 전 지역의 사정이나 용어를 다는 몰라요. 순전히 제가 아는 선에서만 적어볼 테니 참고해 주세요.
일단 제가 살던 곳은 Apartment인데요, 한국의 삐까뻔쩍 아파트와 해외의 그것은 많이 다르다는 건 이제 많이들 아실 거예요. 저는 총 4층의 목조 건물 아파트에 살았는데요, 캐나다에서 가장 흔하고 가구 수많은 주거 형태입니다. 타 지역에서는 Condo콘도라고도 부르는데 그 차이가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살던 지역에서는 콘도라는 말 자체를 안 썼거든요.

오! 검색해보니 콘도는 개인이 소유 및 렌트해서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아파트는 주로 부동산 회사에서 운영하는 형태인가 보네요. 캐나다의 아파트는 한국처럼 같은 회사 건물이 몇 동 이상 되는 대단지는 흔치 않고 엇비슷하게 생긴 별도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나름의 단지를 형성합니다.
침실 및 화장실 수, 카펫 시공 여부, 세탁기와 건조기 설치 여부, 발코니 유무, 반려동물 허용 여부, 지하 주치장 유무, 피트니스 룸 등 공동 시설 유무 등 각자의 조건에 맞춰 집을 선택하는데 저의 경우는 공용 코인 세탁실을 사용하는 발코니 없고 지상 주차해야 하는 아파트의 베이스먼트(반지하) 층에 살았습니다. 급하게 구해야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렌트도 제일 쌌어요. 그리고 어차피 제가 살던 동네에는 좋은 조건을 다 갖춘 신축 아파트가 흔치도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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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 건물들이 길 양쪽으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동네가 바로 제가 살던 동네랍니다.

제가 살아본 아파트의 특징을 자세히 좀 적어보자면, 일단 첫째로 오래된 목조 건물이다 보니 현관문부터 바닥이고 벽이고 모두 나무라서 소음에 아주 취약합니다. 이사 첫날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분명 빈집인데 두세 가족이 같이 살고 있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누구는 저벅저벅 걷고 있고 누구는 막 떠들고 있고 청소기 소리도 나고… 이렇게 집안에서의 층간, 측간 소음은 물론 현관문 밖 복도에서 들리는 소리도 아주 생생합니다. 옆집 등원시간 실랑이하는 소리가 저희 집 알람이 되고 그렇게 서서히 캐나다 아파트 생활에 스며들었죠. 아, 그리고 문이 나무이다 보니 아래 틈이 있는데 그게 꽤 커서 벌레와 쥐… 같은 해충이 드나들기에 적합해요(?) 다음번에 조금은 혐오스러운 캐나다 쥐 경험담을 적을 기회를 만들겠습니다.....(끔찍한 스포.... ㄷㄷㄷ...)
둘째는 비교적 냉난방비 걱정 없이 따뜻한 겨울과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러 집이 한데 붙어사는 공동 주택이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아파트가 실내도 실외도 아무래도 협소하다 보니 좀 답답하지만, 그 덕에 아늑하고 따뜻하다는 게 최대 장점인 듯해요. 입주 시 계약 조건에 따라 냉난방비가 렌트에 포함되는지 여부가 달라지는데 저는 모든 유틸리티(수도, 전기 등 공과금)가 렌트에 포함된 조건이라서 항상 쾌적한 온도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렌트가 가장 저렴하고 따로 손 가는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 아파트처럼 관리사무실이나 경비원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다 화장실에 물이 새거나 전기가 나가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 아파트 관리인에게 연락하면 해결이 됩니다. 눈 치우기를 따로 안 해도 된다는 아주 큰 장점은 전에도 말씀드렸죠.
이상, 4년 넘는 캐나다 생활 동안 아파트에만 살아본 경험에 근거해 장, 단점 구분 없이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본 아파트의 특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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