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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도시락 싸들고 소풍 가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네요. 캐나다에서 4월은 아직은 좀 추운 감이 있지만 그래도 눈이 녹은 게 반가워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죠. 데이케어에 다니는 아이에겐 드디어 겨울 내내 교복으로 입고 다니던 스노 슈트를 벗어던지고 일반 패딩을 입고 다닐 수 있는 시기가 된 것이고, 그렇다고 질척한 흙바닥 때문에 스노 부츠는 아직 벗을 수 없는 시기라서, 결국 옷이 엉망이 되는 결말을 얻는 외출이 대부분인 나날일 거예요. 그래도 일단 집 밖을 나서면 아이도 어른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맞으니, 가까운 공원엘 자주 가곤 했어요.
땅 넓고 건물도 별로 없는 캐나다에서도 특히 작은 도시에 살았던 지라 군데군데 공원이 많았어요. 공원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숲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도 있었고, 벤치 몇 개뿐인 작은 규모인 곳도 있었는데 대부분 trail이라고 부르는 산책로를 끼고 있어서 걷거나 뛰는 사람들도 지나가기도 하고 저희처럼 가족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오랜 시간 머무르기도 하죠. 아이를 데려온 가족들이 가장 많고 댕댕이와 함께 온 가족들도 정말 많아요. 가끔 10대 청소년들이 특유의 요란한 웃음과 함께 놀이터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건 뭔가 한국에서도 봤던 풍경 같아서 괜히 가슴이 철렁했으나 건전하게 노래만 부르고 가더라고요. 🤣 또 바비큐에 진심인 캐내디언인지라 공원에서도 이것저것 바비큐로 굽기도 하고, 중동 지역 출신인 분들도 바비큐 많이 하시고 물담배를 태우기도 해요.
어느 한적한 휴일엔가는 자주 가던 공원 입구에 탁 들어섰는데 한편에는 백인 무리가 아이 생일파티를 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는 중동 가족들이 바비큐를 구워가며 엄청 떠들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가족도 친구도 없이 세 식구가 단출하게 촐랑대고 단순히 휴일을 즐기러 갔는데 거기서 문득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꼈어요. 여러 인종이 모여사는 캐나다라는 나라에 그래도 명실상부한 주류인 백인과 머릿수로 절대 이길 수 없는 중동인의 두 무리를 사이에 두고 우리 세명의 아시안 가족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 다들 친절한 웃음으로 눈인사를 하거나 혹은 저희에게 아무 관심 없이 할 일을 하는 가운데 저 혼자만 꽤나 무거운 중압감과 두려움 속에서 싸웠네요. 어쩌면 캐나다 사회에 살면서 평생 겪어야 할 기분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우리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힘이 되어줘야 할지 별 생각을 다했던 날이 있었어요.
봄날의 감성이 가끔은 엉뚱한 곳으로 생각을 데리고 가기도 하지만, 공원 산책은 언제나 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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